기록 해설
HR/9 뜻: 피홈런 비율로 투수의 장타 억제를 읽는 방법
HR/9는 피홈런을 9이닝 기준으로 환산한다. 홈런 하나가 만든 실점의 크기와 홈런을 맞는 빈도는 구분해야 한다.
피홈런 개수에 투구량을 붙이기
HR/9=피홈런×9÷투구이닝이다. 피홈런 15개라는 기록만으로 위험 수준을 판단하기 전에 그 투수가 얼마나 던졌는지 확인한다. 장기간 많은 아웃을 책임진 선수와 짧게 등판한 선수가 같은 개수를 허용했다면 빈도는 다르다. 숫자를 일정한 이닝 단위로 맞추면 비교의 첫 단계가 간단해진다. 그렇다고 상대 타자와 구장 조건까지 자동으로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.
90이닝과 150이닝의 차이
가상의 A가 90이닝에서 15피홈런을 기록하면 HR/9는 1.5다. B가 150이닝에서 15개를 기록하면 .9다. 누적 홈런 수는 같지만 B가 더 많은 투구량에 걸쳐 같은 개수를 허용했다. 반대로 홈런이 적은 불펜이라도 이닝이 매우 적으면 비율이 높을 수 있다. 순위표에서는 피홈런 개수, 이닝, 환산 비율 세 칸을 함께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.
솔로홈런과 만루홈런은 같은 한 개
A와 B가 각각 9이닝 동안 홈런 한 개씩 허용했다고 가정하면 HR/9는 모두 1.0이다. A가 솔로홈런을, B가 만루홈런을 맞았다면 해당 타구가 만든 팀 실점은 다르다. HR/9는 홈런의 빈도만 보여 주므로 주자가 얼마나 쌓였는지까지 대신 설명하지 않는다. WHIP나 볼넷, 출루가 몰린 순서를 함께 봐야 왜 같은 피홈런 빈도에서 ERA가 달라졌는지 이해할 수 있다.
한 번의 홈런이 작은 표본에 미치는 영향
5이닝 동안 홈런 한 개를 허용하면 HR/9는 1.8이다. 이후 5이닝을 더 무피홈런으로 던지면 .9로 내려간다. 홈런 한 개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분모가 늘어난 결과다. 이처럼 시즌 초나 구원투수의 짧은 기록은 한 타구에 크게 움직인다. 수치가 반으로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홈런 억제 기술이 정확히 두 배 좋아졌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.
구장과 타구 내용을 연결하기
피홈런이 늘었다면 단순 개수 외에 타구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멀리 갔는지, 구장이 달라졌는지, 상대 타자의 구성이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. 자료 없이 모든 증가분을 구장 탓으로 돌리거나 모두 구위 저하라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. KBO에서 MLB로 옮기는 투수의 피홈런도 기존 수치를 그대로 예상값으로 삼지 않는다. HR/9와 삼진·볼넷·타구 자료를 연결하면 실점 위험을 더 세부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. 피홈런 순위는 이닝 제한을 걸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조회 조건을 함께 남겨 두면 비교를 다시 확인하기 쉽다.
독자가 자주 궁금해하는 질문
HR/9가 0이면 홈런을 맞지 않는 투수인가요?
집계 기간에 피홈런이 없었다는 뜻이다. 앞으로도 없다고 보장하지 않는다. 투구이닝과 상대 구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.
HR/9에 피홈런으로 준 점수도 들어가나요?
공식은 홈런 개수를 사용한다. 홈런 당시 주자 수에 따른 득점 차이는 ERA와 경기 흐름에서 따로 살핀다.